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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과학

카카오 맞춤형 AI 기술 쓰면…누구든 손쉽게 인공지능기업

오대석 기자
입력 : 
2021-10-28 17:2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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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동진 카카오엔터프라이즈 AI랩 실장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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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이 인공지능(AI) 기술을 잘 활용하려면, 특정 작업에서 손쉽게 높은 성능을 내는 AI를 만들 수 있어야 해요. 누구나 일부 데이터만 입력해도 원하는 작업에서 빠르고 효율적으로 최적화된 AI 기술을 사용할 수 있도록 돕겠습니다." 최근 만난 최동진 카카오엔터프라이즈 AI랩 실장(부사장·사진)은 AI 기술 혜택이 모든 영역으로 확산되기 위해선 고객이 자동으로 맞춤형 AI 기술을 활용하게 돕는 '커스텀 AI' 기술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최 실장은 KAIST에서 음성인식을 전공한 뒤 포털 다음에 입사해 추천, 이미지 인식 등 다방면에서 AI 개발을 진두지휘해왔다. 2019년 12월 카카오 본사의 AI랩이 분사해 카카오엔터프라이즈로 독립한 뒤 새로 만들어진 사내 AI 연구조직 'AI 랩'의 수장을 맡았다. 최 실장은 "요즘 초거대 AI가 화두가 되고 있지만, 고객사들이 원하는 결과물이 아닐 수 있다"며 "고객사들이 상황에 맞게 특정 AI 기능을 활용하는 과정을 자동화하는 데 집중하는 이유"라고 했다. 커스텀 AI는 고객사가 상황에 맞는 일부 데이터만 입력하면 자동으로 학습해 고객사에 가장 적합한 AI 모델을 만들어주는 AI 기술·플랫폼이다. 예를 들어 햄버거 가게의 경우 복잡한 기능을 수행하는 음성인식 AI보다는 주문이나 결제처럼 특정 상황에 특화된 AI가 필요하다. 이때 커스텀 AI 플랫폼에서 신메뉴 같은 데이터나 일부 문장을 입력하면 빠르게 해당 음식점 전용 AI 음성인식 기능을 만들어 활용할 수 있다.

하지만 누구나 맞춤형 AI를 만들 수 있게 구현하는 작업은 만만치 않다. 모든 기업에 맞는 AI 학습 데이터를 충분히 확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최소한의 데이터 입력만으로 자동으로 AI 학습 데이터를 생성하는 '아웃플립(out flip)' 기술을 개발했다. 이를 활용하면 AI가 자동으로 다양한 상황에 맞는 문장을 생성하는 식으로 학습에 필요한 데이터를 직접 만들어낸다.

최 실장은 이 같은 연구의 첫 결과물로 연내 '커스텀 스피치투텍스트(STT)'를 선보일 계획이다. 이를 활용하면 특정 기업의 상황에 맞게 음성을 문자로 변환해주는 AI 모델을 만들 수 있다. 카카오의 기업용 클라우드 플랫폼 '카카오 i 클라우드' 내 커스텀 STT에 접속해 데이터를 입력하면, 누구나 자기 기업에 맞는 AI 모델을 만들 수 있다. 최 실장은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서비스로 즉시 사용 가능한 AI 소프트웨어인 서비스형 AI를 고객에게 가장 적합한 형태로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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