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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만명 올라타는 2년 뒤 메타버스 성장세 폭발할것"

신현규 기자
입력 : 
2021-10-31 18:32:57
수정 : 
2021-11-01 14: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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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 메타버스 총괄 비샬 샤

올해만 12조 메타버스 투자
게임·실내운동 새 사업 기회

"최초의 프로게이머 배출한 한국, 메타버스 신대륙 이끌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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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만대 이상의 가상현실 헤드셋이 보급되기 시작하면 메타버스의 급격한 성장 시대가 도래할 겁니다." 지난 29일 페이스북에서 회사명을 변경한 소셜미디어 회사 '메타'의 메타버스 총괄 임원 비샬 샤는 전 세계에 1000만 이상의 가상현실 메타버스 사용자가 등장할 때가 해당 플랫폼이 급격히 성장하는 시점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인스타그램의 제품담당 부사장(VP)으로 일하다가 올해 8월부터 페이스북 본사의 메타버스 총괄 임원으로 임명됐다. 메타버스와 관련한 콘텐츠 생태계 조성부터 이용자 증대까지 모든 메타버스 전략을 총괄하고 있고, 관련 사항들을 최고경영자(CEO)인 마크 저커버그에게 직접 보고하는 인물이다.

샤 총괄은 이날 매일경제와 단독 인터뷰에서 "플랫폼이 어떤 숫자 이상의 사용자들을 갖게 되면 급격하게 콘텐츠 생산자들의 생태계가 늘어나는 순간이 온다"며 "보통 그 매직넘버는 1000만이고, 가상현실의 경우에도 그 숫자 이상이 되면 콘텐츠와 가격 측면에서 규모의 경제가 발생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데이터 제공 회사인 스타티스타(Statista)에 따르면 가상현실 헤드셋은 2023년이면 연간 1000만대 이상의 판매량을 기록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제 불과 2년 남은 셈이다. 그는 메타(페이스북)가 갖고 있는 욕심이 매우 크다고 했다. "앞으로 10년 뒤에 10억명의 사람이 메타버스를 이용하고, 수천만 명의 크리에이터가 메타버스 속에서 수천억 달러 규모의 비즈니스 기회를 만들어 내는 것을 보고 싶다"는 것이다.

샤 총괄은 이런 비전을 달성하기 위한 첫 번째 방법으로 개방성을 강조했다. 메타의 소프트웨어를 통해 만든 공간에서 생활하다가도 다른 회사에서 만든 공간으로도 순식간에 이동할 수 있도록 개방적 환경이 만들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사티아 나델라 CEO가 폐쇄적 윈도 환경을 개방적 클라우드 환경으로 바꾼 것과 비슷하다.

실제로 페이스북이 만든 가상현실 헤드셋인 '오큘러스 퀘스트'를 과거엔 페이스북 계정으로만 접속을 가능하게 했는데, 최근 구글을 비롯한 다른 회사의 계정으로도 가능하도록 개방했다. 샤 총괄은 "앞으로 수년간 우리는 (페이스북이 만든 제품뿐만 아니라) 여러 기기에서 모두 사용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규격을 마련하기 위해 협력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게임이나 피트니스, 소셜과 같은 콘텐츠를 확대할 전략이라고 했다. 메타버스 사용자들에게 처음엔 게임 콘텐츠가 인기를 끌겠지만, 점차 피트니스나 사교 영역으로도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샤 총괄은 "게임 사용자 중에는 남성이 압도적으로 많다"며 "하지만 메타버스 속에서 피트니스를 하는 사람 중엔 남녀 비율이 거의 비슷하다"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천문학적 자금을 장기적으로 투자할 계획도 공개했다. 샤 총괄은 "메타는 올해에만 10억 달러(약 1조2000억원)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이런 규모의 투자는 매우 장기적으로 이어질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페이스북이 오큘러스를 인수한 시점이 2014년이니까 벌써 7년이 지났다"며 "우리는 이미 매우 장기적 관점에서 메타버스를 바라보고 있다"고 했다. 지난 7년간 해당 사업 부문의 적자를 끌어안은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도 5~10년간 매년 10조원 이상의 적자를 감수할 정도로 과감하게 메타버스를 향해 나아가겠다는 것이다.

그는 한국 시장이 메타버스 차원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올해 3월 SK텔레콤에서 판매를 시작한 오큘러스 퀘스트2가 금방 매진 사태를 겪은 것에서 보듯이 한국은 가상현실에 매우 뜨거운 반응을 보이는 몇 손가락 안에 손꼽히는 시장이라는 설명이다. 샤 총괄은 "인스타그램과 같은 새로운 서비스가 한국에서 매우 빠르게 성장하는 것을 보았고 최신 기술을 갈망하는 문화와 시장이 한국에 존재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가상세계에서는 만들어져야 할 규범이 많다"고 했다. '얼리 어답터'가 많은 한국 사용자들이 메타버스 룰을 만들어나갈 가능성에 대해 주목한 것이다. 그는 "프로게이머 1세대가 한국에서 온 데는 이유가 있다"며 "게임만이 메타버스의 사용사례는 아니지만 강력한 출발점이 될 것이며 한국이 아마도 선두적 지위에 서게 될 것"이라고 예견했다.

[실리콘밸리 = 신현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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