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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기술주 쓸어담은 `QQQ` 3년새 142% 상승

김정범,신화 기자
김정범,신화 기자
입력 : 
2021-11-18 17:52:13
수정 : 
2021-12-28 17:5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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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코 QQQ 트러스트

편입종목 2년새 크게 바뀌어
가치주 펩시코·코스트코 축소
테슬라·엔비디아 크게 늘려
다른 기술주 ETF와 차별화
캐시우드 `아크`는 올해 급락
◆ 미국 ETF 투자 따라잡기 ② ◆

사진설명
서학개미들이 가장 많이 투자하고 있는 나스닥100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인 인베스코 QQQ 트러스트 ETF(QQQ) 편입 종목을 뜯어보면 전 세계 투자 자금 흐름 변화를 가늠해볼 수 있다. 2019년만 해도 QQQ 상위 10위 편입 종목에 이름을 올렸던 대형 식음료회사 펩시코가 15위 밖으로 밀려나간 것이 단적인 사례다. 18일 ETFdb닷컴에 따르면 지난 16일 기준 QQQ 편입 종목은 마이크로소프트(10.81%), 애플(10.58%), 아마존(7.6%), 테슬라(5.54%), 엔비디아(4.87%), 알파벳 클래스 C(4.05%), 알파벳 클래스 A(3.77%), 메타(3.46%) 순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2년 전으로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면 QQQ는 사뭇 다른 종목들을 담고 있었다. 2019년 9월 기준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아마존, 페이스북(현 메타), 알파벳 등이 상위 그룹에 속해 있는 것은 현재와 유사하지만 반도체 기업 인텔, 정보기술(IT) 기업 시스코시스템스, 미디어 기업 컴캐스트 등이 상위 10위 안에 편입돼 있었다. 특히 펩시코와 코스트코 홀세일 같은 전통적인 가치주로 꼽히는 종목 역시 10위와 12위에 편입돼 있었다. 하지만 최근 이들 종목은 15위 밖으로 밀려난 상태다. 현재 QQQ 편입 종목 중 미국 주요 기술주 5개사가 차지하는 비중이 40%에 이를 정도로 높다. 박승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유동성 환경이 변화하는 국면에서도 상위 편입 기업의 견고한 실적은 긍정적 주가 흐름을 만드는 요인"이라며 "성장주 우위 흐름이 재개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주요 기술주에 꾸준히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QQQ의 16일(현지시간) 기준 운용자산은 2077억달러(약 245조3900억원)에 이른다. 나스닥100지수를 추종하는 상품으로, 최근 1년 수익률이 36.27%, 3년 수익률은 141.62%에 이른다. 올해 들어 전기차 및 메타버스 투자 열풍이 불면서 테슬라, 엔비디아 등 비중이 큰 폭으로 늘어났다. 2019년 9월 1.27%에 그쳤던 엔비디아는 올 7월 3.65%로 늘어난 데 이어 이달에는 4.87%까지 비중이 확대됐다. 지난 7월 3.9%에 그쳤던 테슬라도 보유 비중이 최근 5.54%까지 늘어났다. 7월 초부터 이달 17일까지 테슬라 주가는 61%, 엔비디아 주가는 45%가량 올랐다.

전기차시장을 대표하는 테슬라는 올해 시장을 휩쓴 전기차 투자 열기에 시가총액이 1조달러를 넘어서며 질주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지분 매도에도 16일 하루 만에 3.25% 상승하며 거래를 마쳤다.

보유 비중이 가장 높은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달 29일 애플을 제치고 미국 시가총액 1위를 차지했다. 클라우드,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 등 전 사업부에서 고른 성장세를 보이며 올 3분기 실적을 키웠기 때문이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올 3분기 매출과 순이익은 각각 453억달러, 205억달러로 지난해 동기 대비 22%, 48% 증가했다. 역점 사업으로 부상한 애저 플랫폼 서비스 매출이 50%가량 늘어나며 매출 성장세를 견인했다. 임지용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마이크로소프트는 디지털 전환이라는 새로운 기술영역을 주도하고 있는 기업으로 향후 구조적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나스닥지수 추종 상품이 고공행진을 하고 있는 반면 펀드매니저가 적극적으로 자산을 운용하는 액티브 ETF는 수익률이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지난해 100%가 넘는 수익률을 거두며 액티브 ETF 열풍을 일으킨 아크인베스트먼트의 ETF가 대표적인 예다. 미국 기술주에 주로 투자하는 아크 이노베이션 ETF(ARKK)는 올 들어 지난 16일까지 4.47%가량 하락했다.

[김정범 기자 / 신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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