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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고용 8000명 늘린 30대 대기업…그 중 절반이 삼성전자

김정범 기자
입력 : 
2021-03-25 17:44:09
수정 : 
2021-03-25 20: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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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인터넷·헬스케어 두각
실적 좋은 기업이 고용도 확대
네이버는 직원수 16%나 증가
◆ 대기업 사업보고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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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코로나19 때문에 경기 불확실성이 커졌음에도 시가총액 상위 30대 기업은 고용을 늘리면서 직원 수가 전년 대비 8000명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고용 증가 인원 중 절반 이상을 삼성전자가 책임졌다. 이 밖에 인터넷·헬스케어 관련 기업들도 고용을 적극 늘렸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게재된 국내 상장 시총 상위 30대 기업(금융지주 포함)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말 기준 이들이 고용하고 있는 직원 수(계약직 포함)는 총 44만7381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정규직은 43만5217명, 계약직은 1만2164명으로 약 97%가 정규직이었다. 2019년 말(43만9527명)과 비교해 1년 새 30대 기업이 고용한 인원은 전년 대비 7854명 증가했다. 시총 30대 기업 중 20개 기업이 직원 수를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경수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성장산업에 속한 기업과 수출기업 상당수가 설비 투자를 늘렸고, 이에 따라 고용 인원 역시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면서 "이들 기업은 내수·유통 관련 업종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코로나19 영향을 덜 받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코로나19 위기 속에서도 실적이 상승 곡선을 그린 기업들이 고용 창출에 적극 나섰다. 일례로 삼성전자는 2019년 말 기준 직원 수가 10만5257명이었는데, 지난해 말 기준 10만9490명으로 4233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30대 기업 고용 증가 인원(7854명) 중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수치다.

30대 기업 중 지난해 고용증가율이 가장 높았던 기업은 네이버였다. 지난해 말 기준 네이버의 직원 수는 4076명으로 전년(3492명)에 비해 16.7% 늘어 30대 기업 가운데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네이버 역시 지난해 호실적을 기록한 바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5조3041억원, 영업이익은 1조2153억원으로 2019년 대비 각각 22%, 5% 증가했다. 이뿐만 아니라 셀트리온헬스케어(16.4%) 엔씨소프트(12.5%) 삼성바이오로직스(11.6%) 등도 고용증가율이 높았던 대표적인 기업이었다.

반면 10개 기업은 직원 수가 오히려 전년 대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일례로 아모레퍼시픽은 2019년 말 기준 6023명이었지만 지난해 말 기준 5830명으로 3.2%가량 줄었다. 화장품 업종은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대표적 산업으로 꼽힌다.

[김정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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