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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과학

초거대AI 강자 네이버가 긴장했다 [아이티라떼]

임영신 기자
입력 : 
2021-10-13 17:39:35
수정 : 
2021-10-15 18: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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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와 엔비디아가 최근 초거대 인공지능(AI) 언어 모델을 공개했습니다. 신규 AI 모델은 'MT-NLG'로, AI 크기와 성능을 보여주는 매개변수(파라미터)가 5300억개에 달합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창업자가 설립한 AI연구소 오픈AI의 GPT-3(1750억개)보다 3배 많은 규모입니다. MS와 엔비디아는 MT-NLG에 대해 "전 세계에서 가장 강력하고 거대한 AI 언어 모델"이라며 "문장 자동 완성, 질의응답, 읽기나 추론에서 기존 AI보다 월등히 잘해 낼 수 있다"고 소개했습니다. 이 소식에 국내 초거대 AI 분야에서 가장 앞서 있는 네이버가 긴장하고 있습니다. 네이버가 지난 5월 2040억개의 파라미터를 갖춘 초거대 AI 언어 모델 '하이퍼클로바'를 국내 기업 최초로 선보였는데, MT-NLG가 불과 몇 개월 만에 가뿐히 넘어섰기 때문입니다. 네이버 안팎에서는 AI 주도권을 쥐기 위한 세계 빅테크 기업들의 각축전이 치열한 가운데 AI 모델을 둘러싼 '규모의 경쟁' 속도가 너무 빨라서 놀랐다는 후문입니다.

초거대 언어 모델 개발에 빅테크 기업들이 뛰어드는 이유는 뭘까요. 차세대 AI로 높은 수익성이 기대되기 때문입니다. AI는 보고 듣는 능력의 경우 인간을 능가할 정도로 발전했지만, 언어를 이해하는 데 한계가 있습니다. 초거대 언어 모델 기반의 AI가 인간의 뇌처럼 언어를 이해하고 구사하면 다양한 분야에서 인간의 일을 대체할 수 있다는 게 정보기술(IT) 업계의 설명입니다.

LG, KT, SK텔레콤·카카오 등도 올해 초거대AI에 출사표를 냈습니다. 네이버는 작년 하반기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 등 경영진이 초거대 AI개발에 필요한 초고가 장비인 엔비디아 슈퍼컴퓨터 투자를 속전속결로 진행하며 서둘러 뛰어든 결과 올해 의미있는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기업의 AI 경쟁력을 가늠하는 기준 중 하나가 국제학회가 채택하는 논문입니다. 네이버는 올해 상반기에만 세계적인 AI학회에서 논문 60여건을 발표하며 작년 한 해 기록을 깼습니다. 긴장한 네이버가 더 잘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임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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