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서울대 카이스트와 손잡은 이유는 무엇일까요? 최근 인공지능(AI)업계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떠오른 '초거대(Hyperscale) AI'연구를 위해서입니다. 쉽게 말해 초거대AI는 '인간을 대체하는 인공지능의 현실화'라고 설명할 수 있습니다. 파라미터는 인간 뇌에서 뉴런을 연결해 정보를 학습하고 기억하는 시냅스와 유사한 역할을 합니다. 파라미터 규모가 커질수록 AI 지능이 높아집니다. 최근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와 엔비디아가 최근 초거대 인공지능(AI) 언어 모델을 공개했는데, 신규 AI 모델은 'MT-NLG'로, 파라미터가 약 5300억개에 달합니다. 인간처럼 자연스러운 대화가 가능하고 에세이나 소설도 창작할 수 있는 것으로 평가받습니다.
네이버는 국내 초거대 AI 분야에서 가장 앞서 가는 회사입니다. 네이버는 지난 5월 2040억개의 파라미터를 갖춘 초거대 AI 언어 모델 '하이퍼클로바'를 국내 기업 최초로 선보였습니다. 향후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과의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국내 유수 대학들과의 협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진 상황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네이버-서울대, 카이스트의 연구원들이 하나의 연구센터를 구성해 밀착 협력하는 것은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질 수 있는 새로운 시도입니다. 대학은 '엘리트벽'을 허물었고 네이버는 슈퍼컴퓨팅 인프라와 데이터를 공유하는 등 막대한 리소스를 투입합니다. 국내에서 이러한 강결합 방식의 산학협력을 대규모로 시도하는 것은 매우 드문 사례로 평가 받습니다. 네이버는 지난 수년 동안 매출의 약 25%를 R&D에 투자해온 회사입니다. 특히 이 중 AI 분야 투자가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국내 최고 대학들과 손잡은 네이버의 '초거대AI'에 이목이 집중됩니다.
[황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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