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내년에 출시되는 혼합현실(MR) 헤드셋 콘텐츠 개발을 위해 신규 채용에 나서며 일부 인력을 재배치했다.

▲ 디자이너 안토니오 드 로사가 그린 애플 증강현실 헤드셋 예상 렌더링 이미지. (사진=안토니오 드 로사)
▲ 디자이너 안토니오 드 로사가 그린 애플 증강현실 헤드셋 예상 렌더링 이미지. (사진=안토니오 드 로사)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애플이 지난 몇 달 동안 MR 헤드셋 관련 신규 채용 공고를 냈다고 전했다. 이를 통해 애플이 헤드셋의 콘텐츠를 강화를 위한 작업에 나섰다는 점을 알 수 있으며 신규 헤드셋 기능을 짐작해 볼 수 있다고 보도했다.

애플은 증강현실·가상현실(AR·VR) 디지털 콘텐츠 개발 담당 인력을 채용 중이다. 공고에 따르면 애플은 헤드셋에 3D 콘텐츠를 포함하고 VR 환경에서 재생 가능한 동영상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또 애플의 헤드셋 개발을 담당하는 '기술 개발 그룹(TDG)'은 AR·VR 기술 개발 도구와 관련된 업무를 맡을 엔지니어를 채용 중이다. 애플은 공고를 통해 애플의 '앱 인텐츠'와 관련된 작업을 진행할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를 찾고 있다고 밝혔다. 앱 인텐츠는 애플 자체 프레임워크로 인공지능(AI) 비서 '시리'와 시리가 여러 단계의 명령을 한 번에 수행할 수 있게 하는 기능인 '숏컷'을 제공한다. 블룸버그는 MR 헤드셋에도 앱 인텐츠가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애플은 3D 혼합현실에서 연결된 경험을 가능하게 하는 도구 및 프레임워크를 구축할 개발자도 채용 중이다. 블룸버그는 이에 대해 "애플이 메타버스와 유사한 가상 환경을 만들려고 한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다만 그레그 조스위악 애플 월드와이드 마케팅 담당 수석 부사장이 최근 "메타버스는 내가 절대 쓰지 않을 용어"라고 발언한 만큼 애플이 메타버스라는 단어를 직접 사용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최근 MR 헤드셋 개발을 총괄할 핵심 인사를 재영입하거나 회사 내부 다른 팀에서 헤드셋 개발 부서로 재배치했다.

그중 한 명은 데이브 스콧으로 애플의 자율주행차 프로젝트인 '애플카 프로젝트'를 이끌었던 인물이다. 그는 2021년에 애플을 떠났지만 약 1년 만에 돌아오게 됐다. 블룸버그는 스콧이 의료 및 로봇 산업 전문가라는 점을 고려했을 때 MR 헤드셋에 건강 관리 서비스가 제공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나아가 애플은 페이지스·넘버스·키노트 등 생산성 앱 개발을 담당한 야니브 구르 엔지니어링 수석 이사를 헤드셋 팀으로 이동시켰다. 블룸버그는 "이 조치가 애플이 헤드셋 전용 생산성 앱을 개발하고 있다는 점을 암시한다"고 전했다.

앞서 블룸버그는 애플이 MR 헤드셋 개발 완성 단계에 접어들었으며 내년에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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