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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년 만에 실적 공개한 한국MS··· 연매출 1조1613억원

이종현
[디지털데일리 이종현기자] 한국마이크로소프트(MS)의 감사보고서가 공개됐다. 2005년 1월 25일 주식회사에서 유한회사로 변경한 후 17년 만이다. 유한회사에도 공시 의무가 주어지도록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이 개정된 데 따른 결과다.

18일 한국MS는 2020년 7월 1일부터 2021년 6월 30일까지인 33기 및 전년도인 32기 실적을 공시했다.

33기 기준 한국MS는 매출액 1조1613억원, 영업이익 1313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동기대비 0.4%, 75.5% 오른 수치다.

한국MS의 매출은 상품의 판매(제품매출), 서비스와 기타매출, 관계사 수입수수료 등으로 구성됐다. 이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전체 매출의 52.7%인 6121억원을 기록한 제품매출이다. ‘윈도’ 운영체제(OS) 및 각종 구축형 소프트웨어(SW) 판매와 게임 및 PC, 태블릿, 콘솔 게임기 등 하드웨어 장비 판매를 포함한다.

클라우드와 관련된 서비스 매출은 4464억원을 기록했다. 한국MS는 이 부문에서 전년동기대비 50.8% 증가한 매출을 기록했는데, 코로나19 이후 클라우드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MS 오피스365, 애저(Azure), 다이나믹 365, 엑스박스 라이브, 컨설팅 서비스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 이밖에 관계사 수입수수료로 1027억원의 매출이 발생했다.

유한회사로 바꾸기 전 마지막 해인 2004년 기준 한국MS의 매출액은 2330억원이었다. 실적이 드러나지 않던 17년 만에 매출은 5배가량 증가했다.

한국MS가 실적을 공개함에 따라 국내 클라우드 시장의 판도 분석은 보다 수월해질 전망이다. 구글 클라우드는 올해 4월, 한국오라클도 올해 9월 실적을 공시했다. 그동안 공시 의무를 부과받아 실적을 공개했던 국내기업에 비해 해외기업은 실적을 드러내지 않으며 유리한 고지를 점한다는 역차별 논란이 제기돼 왔다.

하지만 클라우드 업계 1위인 아마존웹서비스(AWS) 코리아가 작년 10월 공시 의무가 없는 유한책임회사로 전환하며 실적 공개를 피하면서 불공정 논란이 지속하리라는 의견도 있다. ESG 경영을 강조하는 최근, 국내 매출이 1조원 이상일 것으로 예상되는 AWS 코리아의 투명성에 대한 지적이 보다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종현
bell@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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