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매출 1위’ 삼성·LG전자…글로벌 왕좌 수성 나선다

[2022년 3대 핵심산업 전망]①
삼성·LG전자, 7일께 작년 잠정실적 발표
삼성 매출 278조원 역대 최고치…LG도 70조원 벽 허물 전망
삼성은 인텔 제치고, LG는 월풀 이기고
내년 파운드리, 전장사업서 '진검 승부'
  • 등록 2022-01-03 오전 6:30:00

    수정 2022-01-03 오전 6:30:00

우리 산업계는 올해 기저효과 소멸, 코로나19 신종 바이러스인 오미크론 확산, 반도체 수급 불균형, 중국 경기 둔화 등 4대 악재 속에 주춤할 공산이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삼성전자·LG전자는 각각 매출 기준 글로벌 반도체 1위·가전 1위의 아성을 지켜낼 수 있을지, 더 나아가 박차를 가하고 있는 차량용 반도체 및 전장사업 등 초고부가치 제품이 빛을 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전 세계적인 탄소중립 추세에 발맞추기 위한 현대자동차그룹 등 우리 완성차업계의 친환경자동차가 한 단계 더 도약할지, 공급망 압박 등을 뚫고 우리 배터리업계가 사업 다각화 등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지도 주요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편집자 주]

[이데일리 김상윤 최영지 기자] 코로나19 여파에도 불구하고 국내 전자업계 ‘양대 산맥’이 지난해 최대 실적을 찍고 글로벌 1위로 우뚝 올라설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호황을 탔고 LG전자는 생활가전, TV 제품을 중심으로 코로나19 이후 ‘펜트업’(수요 폭발) 효과를 크게 봤다. 올해 오미크론 대확산 우려로 경기 침체 우려는 여전하지만, 혁신기술을 바탕으로 수요자를 사로잡으면서 사상 최대 실적 행보가 계속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4분기 우려 털고 연간 최대 실적 일궈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오는 7일께 지난해 4분기 및 연간 잠정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전자의 매출액과 영업이익 컨센서스(예상치)는 278조676억원, 52조834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42%, 46.79% 늘 것으로 예상된다. 매출액은 기존 최고치였던 2018년 243조7714억원의 14% 이상 훌쩍 뛰었다. 영업이익은 2018년 58조8867억원에 이어 역대 2번째 실적이다.

역대 실적의 1등 공신은 역시나 ‘반도체’다. 증권가를 중심으로 지난 4분기에 ‘반도체 겨울’이 올 것이라는 예상은 우려에 불과했다. PC향 D램 수요가 줄면서 가격도 큰 폭으로 떨어져 ‘다운 사이클’에 빠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반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고객수요는 여전히 강하다며 시장의 우려가 과도하다고 반박해 왔다.

실제 메모리 반도체 D램 가격의 하락폭이 예상보다 크지 않았고, 수급도 비교적 견조한 상태를 유지했다.

글로벌 주요업체와 분기별로 대량 공급 시 책정하는 반도체 고정거래가격은 지난해 10월 큰 폭으로 하락했지만 이후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PC용 D램 범용제품(DDR4 8Gb)의 12월 평균 고정거래가격이 직전 달과 같은 3.71달러를 기록했다. 이수빈 대신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반도체의 경우 4분기에 다운사이클이 올 것으로 봤지만 당초 추정대비 4분기 가격 하락폭은 제한적이었다”고 설명했다.

(자료: 에프엔가이드, 단위: 억원)
LG전자 역시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할 전망이다.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LG전자의 잠정 매출액은 73조7031억원으로, 현실화한다면 LG전자는 사상 최초로 70조원의 벽을 뚫게 된다. 영업이익 역시 사상 처음 4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휴대폰 사업부문을 접었지만 생활가전과 TV 사업부문이 승승장구한 덕분이다.

4분기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 시행으로 ‘펜트업’ 수요가 줄어 생활가전과 TV 사업이 주춤할 것이라는 예상은 있었지만, 프리미엄 제품을 중심으로 대응하면서 매출 상승세를 유지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고의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프리미엄 시장인 북미를 중심으로 가전수요가 견조하다”고 분석했다.

역대 최대 매출에 힘입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글로벌 1위 자리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반도체의 호황에 힘입어 인텔을 누르고 총매출 세계 1위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의 3분기 총 반도체 매출은 209억5800만달러(약 24조9505억원)를 기록, 같은 기간 인텔의 187억8600만달러(약 22조3647억원)를 여유 있게 앞질렀다.

LG전자 역시 올해 처음으로 미국의 월풀을 제치고 매출 세계 1위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 생활가전의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은 월풀에 2조원 이상 앞서 있다. 월풀은 4분기 ‘블랙프라이데이’ 등을 활용해 과감한 프로모션에 나섰지만 공급망 문제로 LG전자에 비해 상대적으로 생산 차질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전망도 ‘맑음’…삼성 파운드리, LG 전장 기대


올해 전망도 긍정적이다. 삼성전자는 사상 첫 매출 300조원 시대를 열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D램 반도체는 이르면 상반기 말부터 다시 ‘업사이클’에 진입하고, 역대급 호황을 맞고 있는 시스템 반도체 및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에서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에서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5G 기반 차량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는 통신칩 ‘엑시노스 오토 T5123’과 인공지능 연산 기능을 제공하는 인포테인먼트용 프로세서 ‘엑시노스 오토 V7’ 등을 출시하며 글로벌 완성업체와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여기에 파운드리의 경우 상반기 3나노 게이트올어라운드(GAA) 공정 양산에 나서면서 퀄컴, AMD를 비롯해 글로벌 테크 기업들이 삼성과 손을 잡을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김영건 미래에셋 연구원은 “클라우드 및 자율주행업체들의 칩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TSMC와 맞먹는 기술력을 갖춘 삼성 파운드리의 수요가 늘 수밖에 없다”면서 “파운드리 분야가 본격 성장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LG전자 역시 프리미엄 가전·TV 판매 호조가 이어지고 새로운 ‘먹거리’인 전장사업이 차츰 날개를 펴면서 매출 76조원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의 참전으로 대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데다 반도체 공급부족 현상이 점차 해소되면서 전장사업의 매출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애플카를 추진하는 애플의 전장 공급 업체로 LG전자가 선정될 가능성도 크게 점쳐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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