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네이버 '클로바CIC' 내년 3월 분사, '네이버클로바'로 새출발

관건은 대규모 투자 유치·내부 직원 동요

네이버 '클로바CIC'가 분사한다. 회사는 네이버의 인공지능(AI) 관련 사내 독립기업(CIC)이다. 내년 3월 주주총회에서 결정된다. 복수의 네이버 관계자에 따르면 내년 3월 주총과 이사회에 분할계획서를 주요 안건으로 올려 다룰 예정이다. 주총에서 분사를 확정 짓고 내년 상반기에 물적 분할해 AI 전담 자회사 '네이버클로바(가칭)'를 신설한다는 계획이다. 네이버 핵심 관계자는 18일 “내년 이사회에서 클로바CIC 분사를 확정할 것”이라면서 “분사는 이보다 앞서 네이버웹툰, 네이버파이낸셜과 같이 네이버가 100% 지분을 가진 자회사로 거느리는 방식이 유력하다”고 말했다.

클로바CIC는 독자생존이 가능할 정도로 성장성이 인정되면서 분사를 추진해 왔다. CIC가 별도 법인으로 독립하면 투자가 수월해지고 기업공개(IPO)에도 유리하다.

클로버CIC는 AI플랫폼 '클로바'를 기반으로 탄생한 조직이다. 2018년 5월부터 클로버CIC로 거듭났다. 올해 5월 국내 기업 최초로 초거대 AI '하이퍼클로바'를 공개했으며, 자사 쇼핑서비스 등에 활용하며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단독]네이버 '클로바CIC' 내년 3월 분사, '네이버클로바'로 새출발

클로바CIC 분사에서 두 가지가 주목된다.

첫째 소프트뱅크 등 외부 투자 유치 규모다. 이보다 앞서 네이버파이낸셜도 분사 직후 전략적 파트너인 미래에셋대우로부터 5000억원 이상의 투자를 유치했다. 클로바는 이미 우군으로 소프트뱅크가 자리하지만 AI 개발 산업 특징상 대규모 선투자가 필요한 만큼 조 단위의 투자가 이뤄질 가능성이 점쳐진다. 투자 규모에 따라 합작법인 설립 가능성도 있다.

둘째 새 사령탑 이후 첫 분사라는 점이다. 네이버는 차기 최고경영자(CEO)로 최수연 글로벌사업지원부 책임리더를 내정했다. AI·쇼핑·웹툰 등 신사업을 키워 해외를 공략하고,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는 중책을 맡는다. 최 내정자는 클로바 분사를 시작으로 CIC 분사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네이버의 CIC 분사 과정이 기존과 달리 순탄치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2018년에 설립된 네이버 노조의 영향력이 커진 데다 지난 5월 직장 내 괴롭힘 논란 등으로 전면 내부 쇄신이 필요한 상황에서 CIC 분사가 자칫 내부 갈등 소지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본사와 달리 연봉 인상, 인센티브 등 대우에서 차별이 있을 수 있어 개발자 이탈 등 내부 동요가 있을 수 있다.

네이버클로바 관계자는 “분사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가 없다”고 말했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