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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빅테크 3분기 호실적 예고… 기술주 기지개 켜나

조윤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10.25 18:26

수정 2021.10.25 18:26

페이스북 시작…5대 빅테크 실적위크
글로벌 물류 대란 내년까지 지속
아마존 제외 4개사 실적 개선 기대
"애플 EPS 전년대비 70% 오를 것"
반도체칩 부족 등 주가 상승 변수로
美 빅테크 3분기 호실적 예고… 기술주 기지개 켜나
글로벌 5대 빅테크사 'FAMGA'(페이스북,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애플)의 3·4분기 실적이 이번 주 모두 발표된다. 증권가에선 아마존을 제외한 이들 기업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늘겠다고 전망하고 있다.

25일(이하 현지시간)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페이스북을 시작으로 미국 증시에서 시가총액 1~5위를 차지하고 있는 미 대형 정보기술(IT)기업들은 이번 주까지 3·4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구글(알파벳)과 마이크로소프트가 26일, 애플과 아마존은 각각 27일, 28일 등이다.

증권가에서는 아마존을 제외한 4개 기업의 3·4분기 주당순이익(EPS)이 모두 전년 동기 대비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EPS는 기업이 벌어들인 당기순이익을 기업의 총 발행주식 수로 나눈 값이다.
순이익이 늘수록 EPS도 커진다.

아마존 3·4분기 EPS는 전년 동기 대비 28%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스테판 주 크레디트스위스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물류 역풍도 내년 중순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돼 올해 하반기 및 내년 세전이익(EBIT) 추정치도 감소했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대비 약 11% 낮췄다.

반면 애플의 4·4분기(7~9월) EPS 컨센서스(시장 전망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9.3% 증가한 주당 1.24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됐다. 구글과 페이스북의 EPS 컨센서스는 각각 23.48달러, 3.19달러로 이는 전년 동기 대비 43.2%, 32.9%씩 증가한 수준이다.

마이크로소프트의 경우 지난해 3·4분기보다 EPS가 14%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이나 구글, 페이스북과 비교하면 증가율이 가장 낮지만 증권가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 주식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앞서 미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는 이달 초 클라우드 컴퓨팅 분야 기업 최고재무책임자(CIO)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3·4분기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45%가 올해 마이크로소프트의 시장 점유율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며 목표주가를 높인 바 있다.

대형사들의 전반적인 실적 전망이 긍정적으로 예고되면서 기술주를 둘러싼 투자심리가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온다.

앞서 미 기술주들은 지난 22일 일제히 조정을 겪었다. 소셜미디어기업 스냅이 애플의 사생활 보호 규정 변화로 인해 광고 수익에서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밝히면서다.

이날 스냅 주가는 전날보다 26.59%나 떨어졌고 스냅처럼 광고 수익 비중이 큰 페이스북과 구글, 트위터 주가도 일제히 3~5%대 급락한 채 마감됐다.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주가도 소폭 하락했다.

다만 28일 발표될 미국의 9월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지난 2·4분기보다 3.7%포인트나 낮은 연율 3.0%로 예상된단 점은 변수다. 성장률은 둔화하는 반면 9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전월보다 0.2% 오를 것으로 전망돼 인플레이션 우려가 꺾이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외 실적 피크아웃(정점 통과)이나 반도체 칩 부족 및 공급망 대란으로 인한 실적 쇼크 우려 등도 지수 및 주가 상승세를 압박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편 이번 주엔 대형 빅테크사뿐 아니라 금융, 산업재 등 다수 업종 내에서도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쏟아질 예정이다.
이베스트투자증권에 따르면 미 증시에서 이번 주 실적발표를 앞둔 종목은 총 167개에 달한다. 지난주까진 118개 종목이 실적발표를 진행했다.


정다운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3·4분기 실적시즌은 직전 분기와 비견될 정도로 긍정적이지만 인플레이션·공급망 관련 우려가 여전하다"며 "추가로 확인할 부분은 4·4분기와 내년 1·4분기 이익 컨센서스 상승 흐름이 나타나는지, 실적시즌 후반까지 긍정적인 흐름이 지속될지 여부"라고 말했다.

jo@fnnews.com 조윤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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