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R]‘AI 컴퍼니’ SKT “통신에 인공지능 더해 혁신 성장”

배미정 기자

입력 2022-11-16 03:00 수정 2022-11-16 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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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전환통한 비즈니스 모델 혁신… 2026년까지 기업 가치 40조 목표
에이닷으로 AI기술 친밀도 높이고 인수합병으로 디지털 역량 강화
소통-협업 기업문화 구축 노력도


“본업인 통신을 기반으로 하는 연결 기술에 인공지능(AI)을 더하는 차별화된 ‘AI 컴퍼니’로 도약할 것이다.”


최근 취임 1주년을 맞은 유영상 SK텔레콤(SKT) 대표(사진)가 최근 대내외적으로 가장 강조하는 키워드는 AI와 ‘디지털 혁신’ ‘성장과 변화’다. 유 대표는 최근 ‘기술과 서비스로 고객을 이롭게 하는 AI 컴퍼니’라는 비전을 선포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한 3대 전략을 구체적으로 발표한 바 있다. AI 트랜스포메이션(AIX)을 통한 비즈니스 모델 혁신으로 2026년까지 기업가치 40조 원을 달성하는 것이 SKT가 공개적으로 천명한 목표다.

SK텔레콤의 성장형 인공지능(AI) 서비스 ‘에이닷(A.)’에 추가된 ‘에이닷 포토’는 AI 영상 보정, 합성 기술을 통해 다양한 사진 편집 기능을 제공한다. SK텔레콤 제공
이러한 비전하에 올해 5월 출시한 AI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에이닷(A.)’ 역시 빠른 속도로 진화하고 있다. 개인 취향에 맞는 콘텐츠를 추천해주는 ‘에이닷 티비(A.tv)’, 광고 없이 다양한 캐주얼 게임을 무료로 즐기는 ‘에이닷 게임(A.game)’을 앱에 탑재한 데 이어 최근에는 AI가 알아서 사진 편집을 해주는 ‘에이닷 포토(A.photo)’까지 추가했다. SKT는 에이닷을 통해 TV, 게임, 사진 등 사람들이 모바일로 가장 많이 사용하는 기능을 최신 AI 기술로 꾸준히 개선함으로써 AI에 대한 고객 친밀도를 높이고 있다. 에이닷 이용 고객들이 직접 제안한 루틴 서비스, 구글 캘린더와 유튜브 연동 서비스 등도 대거 업데이트했다. 10월에는 AI 솔루션 기업인 코난테크놀로지에 투자해 2대 주주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에이닷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있다.

SKT는 지난해 11월 SK스퀘어와 인적 분할을 계기로 ‘AI 컴퍼니’로의 도약을 추진하면서 다양한 AI 역량을 축적할 수 있었다. 이를 통한 고객경험 혁신이 AI 컴퍼니의 궁극적 지향점이다.
○ 핵심 사업, AI로 재정의
‘AI 대전환’을 위한 SKT의 첫 번째 전략은 기존의 유무선 통신과 미디어, 엔터프라이즈 같은 핵심 사업을 AI로 전환해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것이다. 우선 이동통신(MNO)사업 부문의 경우 고객이 온라인에서 서비스와 제품의 탐색부터 가입, 이용까지 전 과정을 막힘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고객서비스와 관련된 전체 프로세스에 AI를 적용할 계획이다. 또 미디어 부문은 인터넷TV(IPTV), 채널, T커머스 등으로 흩어져 있는 미디어 자산을 통합하고 AI 기술을 결합해 고객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하는 ‘AI 미디어 플레이어’를 선보일 방침이다. 엔터프라이즈 부문은 ‘AI Enterprise’로 거듭남으로써 데이터센터, 전용회선, 사물인터넷(IoT), 클라우드, 빅데이터, AI의 6대 핵심 사업을 중심으로 고객의 AI 전환을 지원할 방침이다.
○ AI로 고객 관계 혁신
두 번째 전략은 에이닷뿐 아니라 이프랜드(ifland), T우주 등의 AI 기반 서비스에 대한 투자를 강화해 AI 서비스에 대한 고객 친밀도를 높이는 것이다.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는 올해 3분기(7∼9월) 말 기준 누적 다운로드 1286만 건을 기록할 정도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최근 이프렌드 포인트를 도입했는데, 앞으로 이프랜드의 재화를 현실 경제와 연계해 크립토 기반 경제 시스템으로 확장시킬 계획이다. 또한 글로벌 진출과 함께 다양한 업체들과 공동 콘텐츠 개발을 확대해 글로벌 메타버스 서비스로 발전시킬 방침이다. 8월 출시 1주년을 맞은 구독 서비스 T우주는 올해 3분기 말 기준 월간 실사용자 140만 명을 달성했다. 앞으로 상품 라인업과 제휴처를 확대하는 동시에 AI의 고객 맞춤형 추천을 강화함으로써 국내 대표 구독 커머스 플랫폼으로 성장시킨다는 게 SKT 측의 목표다.
○ 타 산업에 AIX 확산
한편 그동안 축적한 AIX와 디지털전환(DT) 역량을 자사 사업뿐 아니라 타 산업에도 확산시키기 위해 관련 기업에 대한 투자와 인수합병(M&A)도 적극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SKT가 타 산업에서 AIX를 추진한 대표적인 성과가 바로 AI 기반 수의(동물) 영상진단 보조 서비스 엑스칼리버(X-Caliber)다. 엑스칼리버는 AI가 반려동물의 엑스레이 사진을 분석해 수의사의 신속한 영상 판독과 진단을 돕는 서비스다. 전국 5개 국립대 수의과대학과 협업해 진행한 산학협력 프로젝트로 데이터셋 개발부터 AI 모델 개발, 서비스 적용에 이르기까지 SKT가 보유한 연구개발(R&D) 역량이 총동원됐다. 이 밖에도 SKT는 제조업에 로봇이나 비전 AI를 도입하는 식으로 그동안 축적한 AI 역량을 다양한 산업에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 AI 컴퍼니 핵심은 소통과 협업
AI 프로젝트가 성공하려면 다양한 전문가들 간의 자유로운 소통과 협업이 필수다. SKT는 AI 컴퍼니라는 비전 달성의 핵심 요소가 인재 확보와 육성에 달려 있다고 보고, 더 많은 소통과 협업을 이끌어내는 기업 문화 조성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 거점 오피스 ‘스피어(Sphere)’를 구축하고 금요일에는 휴무하는 ‘해피프라이데이’ 제도를 월 1회에서 2회로 확대하는 등 유연한 조직 문화 구축을 위한 노력도 확대하고 있다.

특히 SKT는 올해 서울 중구 을지로 본사 T타워 31층에 구성원을 위한 소통 공간 ‘더 라운지’를 열고 구성원 간 소통을 활성화하고 있다. 최고경영자(CEO) 사무실과 같은 층에 더 라운지를 설치한 것은 구성원과 같은 공간에서 적극적으로 소통하겠다는 유 대표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된 것이다. 유 대표는 국제 정세 급변 등의 불확실한 경영 환경 속에서도 현장과의 소통을 통해 비전 달성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배미정 기자 soya111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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