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가 PC 운영체제인 윈도우10을 내놓은지 6년 만에 윈도우11을 오는 5일(현지시각)부터 배포에 들어간다. 한국시각으로는 5일 오후 4시로, 윈도우10 사용자라면 무료로 업데이트 할 수 있다.
파노스 파나이 마이크로소프트 최고제품책임자(CPO)는 MS 블로그를 통해 "윈도우는 오늘날 10억명이 넘는 사람들이 사용하는 플랫폼"이라면서 "윈도우11을 통해 새롭게 만들고 배우고 놀 수 있는 장소를 구축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윈도우11은 △안드로이드 앱을 내려 받고 실행할 수 있고 △협업툴인 팀스가 기본 탑재돼 있으며 △화면 분할 기능 '스냅'을 제공하고 △데이터 고속 처리 기능인 '다이렉트 스토리지'를 지원하며 △ 맞춤형 위젯이 포함돼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윈도우11 곳곳에 구글 안드로이드를 겨냥한 기능들이 포함돼 있는 셈이다. 안드로이드가 노트북 컴퓨터용 크롬 운영체제를 배포하면서 PC 시장에 진입하자, MS는 안드로이드의 핵심 사업인 앱 스토어를 조준한 것이다. 파나이 CPO는 "안드로이드 앱을 윈도우에 처음 도입한다"면서 "마이크로소프트 스토어에서 안드로이드 앱을 검색하면 아마존 앱스토어를 통해 내려받아지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아마존 앱스토어를 경유하게 만든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구글 인앱 정책을 피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또 마이크로소프트 스토어를 통해 검색할 수 있기 때문에 마이크로소프트 스토어의 앱들이 많아 보이는 효과를 줄 수도 있다. MS는 앞서 개발자를 유인하기 위해 수수료를 12~15%로 낮추기도 했다.
구글이 워크스페이스라는 협업 툴로 빠르게 시장 확장에 나서자, MS는 팀즈를 기본 기능으로 포함시켰다. 특히 팀즈를 작업 표시줄에 전면 배치했고 윈도우, 안드로이드, iOS 등 플랫폼 종류와 상관없이 대화를 할 수 있는 팀즈 채팅을 도입했다.
화면 분할 기능인 '스냅'도 눈에 띈다. 윈도우10에서도 여러 창을 띄울 수 있었지만, 윈도우11에서는 분할된 화면마다 사용자를 다르게 지정할 수 있다. 한대의 컴퓨터에서 직장 업무와 개인 업무 공간을 분리할 수 있는 것이다. 또 CPU를 거치지 않고 데이터를 막바로 그래픽 메모리로 보낼 수 있는 엑스박스의 기술인 다이렉트 스토리지를 지원한다. 이를 통해 PC 게임을 보다 빠른 속도로 즐길 수 있다는 설명이다.
윈도우의 또 다른 변화는 맞춤형 위젯이다. 날씨, 뉴스, 알람 등을 자신에 맞는 위젯 형태로 볼 수 있다. MS는 "날씨나 알림을 보려고 휴대전화를 보는데, 이제는 그럴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다만 대대적인 변화로 인해 기본적으로 요구되는 시스템 사양이 높아졌다. MS는 윈도우11 공식 웹페이지를 통해 먼저 업그레이드가 가능한지 여부를 확인해 볼 것을 조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