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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이 민주주의 위협"…올해 노벨평화상 수상 언론인 작심 비판

변덕호 기자
입력 : 
2021-10-11 14:18:43
수정 : 
2021-10-14 09:5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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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노벨 평화상' 공동 수상자 마리아 레사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올해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필리핀 언론인 마리아 레사(58)가 페이스북이 민주주의를 위협한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9일(현지시간) 레사는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페이스북은 증오와 허위 정보가 확산하는 것을 막지 못하고 사실에 반하는 편향성을 지니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페이스북 알고리즘은 사실에 기반하기보다는 분노와 증오로 가득 찬 거짓말을 우선한다"고 지적했다.

레사는 "페이스북은 전 세계에서 가장 큰 뉴스 전달 플랫폼이지만 여전히 팩트와 저널리즘에 반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팩트 없이 진실이나 신뢰를 추구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동안 레사는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의 지지자들로부터 온라인상에서 집중 공격의 대상이 됐다. 레사는 이에 대해 "소셜 미디어(SNS)에 대한 공격은 목표를 만들고 그 표적에 무기처럼 사용된다"고 말했다.

레사는 내년 필리핀 대선에 대해 "팩트를 위한 싸움이 될 거다"며 "우리는 대중들이 팩트를 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며 괴롭힘이나 협박에 굴복해 침묵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페이스북은 최근 수익을 위해서는 증오성 발언과 허위 정보를 제한하지 않고 있다는 내부 직원의 폭로가 나오면서 물의를 빚었다.

앞서 지난 8일(현지시간) 레사는 표현의 자유를 수호하는데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러시아의 드미트리 무라토프와 노벨평화상을 공동으로 수상했다.

레사는 온라인 탐사보도 매체 '래플러'(Rappler)의 사장으로 두테르테 대통령의 정책을 비판해왔다.

두테르테는 레사의 수상 소식에 언급을 피하며 침묵하고 있다.

[변덕호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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